서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이자,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여행내내 날씨는 너무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날은 우리와의 이별을 슬프라도 하듯이 비가 내린다. 바티칸 시국에 들어가려는데 방문객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보려는 것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천장화를 보기 위함이다. 이 두 그림을 보는 공간에서는 사진은 물론 말도 하면 안된다고 한다. 사진을 찍으면 후레쉬가 터져서 빛이 발사되어 그림에 영향을 줄 수 있단다. 그리고 말을 하면 사람의 입김도 그림에 영향을 미쳐서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제를 하기 위해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정말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수가 없다. 암튼 관리를 그렇게 한다니까, 그 통제에 따라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바티칸 시티안에는 따로 베드로 성..
유럽의 단촐한 아침식사를 맞이한다. 이태리의 테이블 특징은, 커피는 오리지날로 커피와 적당한 썪어서 마실 수 있는 우유가 세트로 준비된다. 그래서 여기에는 오리지날 이탈리아노와 라떼가 있을 뿐이다. 이처럼 오리지날은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다. 하지만 이러한 식단이 눈은 즐거울 수 있으나, 입맛에는 그렇게 적응되는 것이 아니다. 사과도 혼자서 먹기에 딱 좋은 사이즈다. 과일의 크기만 보더라도 개인주의 사고가 짙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포크나 나이프는 두께가 얇다. 마치 싸구려 식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기구들은 정통식이고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 한마디에 그냥 불쑥 튀어나오는 불만이나 부정썩인 감정을 추스려 본다. 여기는 수분이 있는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