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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삼일절에 오른 관악산

새로운관심 2019. 3. 2. 15:25
삼일절에 온몸으로 총탄에 맞선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서 나의 자그마한 정성인 태극기를 게양한다. 내가 일빠로 시작했지만, 1919년 독립만세 소리가 들불일듯 일어났듯이 하나둘 아파트 집집마다 게양대에 태극기가 꽂히길 기대한다.

 


해마다 삼일절이면 등산을 하는 동문 모임 (경천회)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간다. 이번 등산코스는 관악산이다. 창밖을 보니 미세먼지가 저 멀리 전망을 가로막고 있다. 관악산은 서울대와 사당역, 과천에서 올라는 가는 길이 있다. 워낙 큰 산이니 만큼 진입로도 다양하고 여러 도시에 걸쳐 있다. 산의 이름만큼이나 험하기로도 유명하다. 지금까지 연주대를 올라간것은 3~4번에 불과하다. 산세가 험하고 가파라서 쉽게 허용하지 않는 산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어김없이 산으로 산으로 발검을을 재촉한다. 옛말에 인자요산이라고 했던가? 풀이하면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한단다. 이렇게 산을 향해 발길을 옮기는 나도 어진 사람인가^^ 자문자답하면서 웃음기 머그면서 약속장소로 삼일절의 발길을 재촉한다.




사당역 4번출구에 모여서 사당 방면에서 관악산 연주대로 올라가서 서울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등산객도 훨씬 많다. 비록 미세먼지가 많지만, 등산객들의 산을 향한 열망을 결코 꺾을 수는 없다.




초입에서 얼마 지나기도 전에 우리는 잠시 멈추어서 외투를 벗어야 했다. 산속의 햇살은 너무나 포근하여 외투를 입고 오르기에는 찜찔방이 따로 없었다. 외투를 벗고 나니 훨씬 가볍고 좋았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곳곳에 데크 설치르 해놔서 한결 수월했다. 이 데크를 설치하기 위해서 들어간 많은 예산과 아울러 설치를 위해서 애쓰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행복한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이렇게 데크를 설치 해놓으니 편함은 있으나, 산과의 완연한 하나가 될수 없다는 이질감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어찌 다 만족할 수 있으랴,,





2년전에 오를때는 데크가 없었는데, 그때는 바위에 로프가 있어서 거기에 매달려 목숨을 의지하면서 오르곤 했었는데 참 격세지감이랄까,,, 근데 군데 군데 예전과 동일한 구간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난코스를 맞닥뜨렸을때는 그 부담감이 훨씬 컸다. 예전에는 모든 코스가 똑같이 난코스이니 의당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일부 구간구간만 그러하니 평하게 오르다 그런 상황을 맞이할때의 부담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데크와 난코스를 번갈아 타다보니 어느새 연주대에 올랐다.


 




연주대에 가니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으로려는데 모두들 줄을 서서 꼬리에꼬리를 물고 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우리차례가 되었다. 멋지게 한컷을 찍고 이제는 하산이다.





하산의 방향은 서울대로 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다.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데 사방에 보이는게 바위와 돌덩어리이다. 그런 바위틈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는 소나무가 생명의 의지를 보여준다.





간혹가다가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우리를 가로막는다. 그 위로 넘어도 가보고, 돌아서도 가본다. 이렇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다 내려왔다. 힘들고 고된 산행이었지만 좋은 추억이 깃드는 시간이었다. 지금 포스팅을 하는 시간에도 다리가 쑤시고 욱신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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