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히 비내리는 일요일 아침을 가르며 페달을 밟는다. 비 온뒤의 상쾌함도 좋지만, 비내리는 촉촉함도 피부에 감기는 방울방울 알갱이들이 싫지는 않다. 빗물은 바퀴와 브레이크 패드에도 스며들어 브레이크의 마찰력을 줄이는 상황이 라이딩의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길게 가는 대신 짧게 돌기로 했다. 올림픽공원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가는 길 곳곳에누 물이 고이고 나뭇잎들이 떨어져, 거기를 지나칠때의 미세한 느낌을 타이어와 핸들을 통해서 손의 감각세포에 고스란히 배달되었다 비오는 이른 일욜 아침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너무 고요하다. 마치 우리가 전세를 낸, 아니 우리만을 위한 공원이라는 뿌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러한 특권을 가지고^^ 공원을 검열이나 사찰을 하는양 당당하게 누볐다. 이런 호사로움과..
아침 6시에 잠수교 남단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제나 저제나 알람이 울리기를 기다리다가 일어나 핸폰을 보니 5시 38분이었다. 악속시간에 맞추려면 5시 20분에는 출발해야했다. 허겁지겁 챙겨입고 페달을 밟았다. 하필 맞바람은 왜 이리 거세게 불어 오는지 잔거가 뒤로 밀려나는 기분이었다. 죄스럽고 미안한 맘으로 약속시간 20분을 넘겨 찾아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출발을 했다면 지각의 미안함을 어느 정도 덜수 있었다. 근디 느닷없이 저쪽 매점에서 잔거 세대가 몰려왔다. 그것도 춥다며, 빈속에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라며 드링크를 건네는 사랑과 배려에 감동을 들이켰다. 오늘 가야할 목적지는 신시모도이다. 잠수교 남단에서 합류하여 마곡역까지 라이딩하고, 마곡역에서 운서역까지는 점프를 하고 운서역에서 영종도 삼목항까지 ..
겨울내내 베란다에 모셔 두었던 애마를 꺼내어 상봉식을 하고 새벽 바람을 가르며 한강으로 나섰다. 오늘 일정은 중랑천을 거슬러 가다가 망우리 공원을 거쳐서 다시 돌아오는 길이다. 올해 첫 라이딩인 만큼 단거리로 잡았다 성수대교 무지개 다리에서 역전의 정예멤버 4명이 합류하여 출발했다. 간만에 모여서 페달을 밟으니 힘이 절로 난다. 중랑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살곶이 다리가 나타난다. '살곶이’란 지명의 유래는 태조와 태종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왕위 계승 문제로 비롯된 아들 태종과의 갈등으로 함흥에 머물던 태조는 우여곡절 끝에 한양으로 돌아오다가 이곳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태종에게 활을 쏘았다. 그러나 태종이 차일을 치기 위해 세웠던 큰 기둥 뒤로 몸을 피하는 바람에 화살은 그 기둥에 꽂히고 말았다.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