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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0 첫 라이딩!

새로운관심 2020. 3. 23. 23:58

겨울내내 베란다에 모셔 두었던 애마를 꺼내어 상봉식을 하고 새벽 바람을 가르며 한강으로 나섰다. 오늘 일정은 중랑천을 거슬러 가다가 망우리 공원을 거쳐서 다시 돌아오는 길이다. 올해 첫 라이딩인 만큼 단거리로 잡았다

성수대교 무지개 다리에서 역전의 정예멤버 4명이 합류하여 출발했다. 간만에 모여서 페달을 밟으니 힘이 절로 난다.

 

중랑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살곶이 다리가 나타난다. '살곶이’란 지명의 유래는 태조와 태종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왕위 계승 문제로 비롯된 아들 태종과의 갈등으로 함흥에 머물던 태조는 우여곡절 끝에 한양으로 돌아오다가 이곳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태종에게 활을 쏘았다. 그러나 태종이 차일을 치기 위해 세웠던 큰 기둥 뒤로 몸을 피하는 바람에 화살은 그 기둥에 꽂히고 말았다. 이에 태조가 천명임을 말하면서 이곳을 ‘살곶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살곶이다리 (답사여행의 길잡이 15 - 서울, 초판 2004., 5쇄 2009., 한국문화유산답사회, 김효형, 한미자, 김성철, 유홍준, 최세정, 정용기)

이 다리는 세종때 계획을 세워 진행하다가 성종대에 이르러 완공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원군에 이르러서는 여기의 돌들을 가져가다 경복궁을 재건할때 사용했단다.

중랑천을 따라 가는 길은 한적하고 시골길를 가는 기분이 들어서 정겨웠다.

 

 

 

 

망우리 쪽으로 가기 위해서 다리로 올라와서 찻길을 살짝 따라 가기로 햇다.

도로를 따라서 상봉역도 지나서 갔다. 이 동네는 거의 와보지 않았다. 20대에 군대간 친구 면회가기 위해서 상봉터미널을 간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망우리 공원에 다다랐다. 망우리의 유래는,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종묘사직을 마련한 후, 선왕들의 능지를 정하기 위해 대신들과 함께 현재의 동구릉을 답사하였다. 그런데 무학대사는 그 자리가 선왕의 능지보다는 태조의 신후지지(身後支地)로 더 적합하다고 권고하였다. 태조는 그 권고를 받아들여 자신의 능지로 결정한다. 기쁜 마음으로 환궁하던 중 지금의 망우고개 위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자신의 능지로 결정한 곳을 바라보니 과연 명당이었다. 이에 태조가 “이제는 근심을 잊게 됐다.”라고 경탄한 데서 ‘망우(忘憂)’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출처 : 망우리 공원 홈페이지)

빨리 가려고 산책을 하시는 할머니에게 길을 물었는데, 아랫길로 가면 사가정역이 나오고, 자전거로 갈수 있단다. 믿고 가는데 왠걸 급기야 자전거를 메고 등산을 해야했다. 살다살다 이런 라이딩은 첨이다. 이또한 추억에 남을 사건이다.

길섶에는 봄이오는 햇살을 받은 산수유가 꽃을 피우고 있다. 새싹의 정기를 받아 우리는 힘을 내어 또 잔거를 메고 걸었다.

산 벚꽃도 망울을 떠뜨린다. 반가움에 가던 길을 멈추고 봄을 예찬한다.

핑크빛 진달래도 겨울잠을 깨고 낯선 등산객을 반겨준다.

어떻게 페발을 밟다 보니 천호동으로 이르렀다. 산에도 갔다가 도시에도 왔다가 오락가락 잼있는 라이딩이다. 계획이 있어도 계획대로 안되는 그래서 재미있고 기대되는 우리의 라이딩!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한 라이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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