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히 비내리는 일요일 아침을 가르며 페달을 밟는다. 비 온뒤의 상쾌함도 좋지만, 비내리는 촉촉함도 피부에 감기는 방울방울 알갱이들이 싫지는 않다. 빗물은 바퀴와 브레이크 패드에도 스며들어 브레이크의 마찰력을 줄이는 상황이 라이딩의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길게 가는 대신 짧게 돌기로 했다. 올림픽공원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가는 길 곳곳에누 물이 고이고 나뭇잎들이 떨어져, 거기를 지나칠때의 미세한 느낌을 타이어와 핸들을 통해서 손의 감각세포에 고스란히 배달되었다 비오는 이른 일욜 아침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너무 고요하다. 마치 우리가 전세를 낸, 아니 우리만을 위한 공원이라는 뿌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러한 특권을 가지고^^ 공원을 검열이나 사찰을 하는양 당당하게 누볐다. 이런 호사로움과..
어릴 때는 밥먹고 돌아서면 또 배가 고프고 그랬다. 그래서 군것질도 많이 했다. 그 시기가 한창 클 나이인 성장기이기 때문에 음식이 땡기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어릴 때 즐겨 먹던 간식중에는 김밥, 떡볶이, 오뎅, 샌드위치, 토스트, 라면 등이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나는 것은 떡볶이 이다. 그것도 삶은 계란이 하나 들어간 떡볶이는 단연 최고의 간식이었다. 떡볶이를 다 먹고 김말이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 였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이런 추억이 깃든 떡볶이가 최근 시끄러운 사연이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분식집에 들어왔다. 2천원을 내밀면서 "떡볶이 주세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분식집 아주머니는 "떡볶이 1인분이 2500원이야, 500원 더 가져와..
예배를 드리고 날씨가 좋아서, 교회 셔틀을 타지 않고 걸어가기로 했다. 정말로 이런 날씨를 맞이하는건 요즘은 쉽지가 않다. 걸어가는데 청담동에서 이전한 JYP 건물이 보였다. 엔터테인먼트 건물인 만큼 세련되고 멋지다. 이 건물의 트레이드마크는 빠알간 커피잔이다. 건물 컨셉을 잘 잡았다. 걷기에 무료한 느낌이 들어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 가기로 했다. JYP 바로 맞은편에 Paul Basset 커피숍이 보였다. 여기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하기로 했다. 일명 '풀밭에'^^라고 내가 부르는 브랜드이다. 풀밭에는 어떤 브랜인가 궁금해서 지식인을 검색했다. 그랬더니 일본인 히로노부가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출신 폴 바셋과 함께 공동으로 창업한 카페라고 한다. 특히 이곳은 에스프레소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