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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고객만족

떡볶이 사려면 500원 더 필요

새로운관심 2018. 11. 15. 16:21
어릴 때는 밥먹고 돌아서면 또 배가 고프고 그랬다.  그래서 군것질도 많이 했다.  그 시기가 한창 클 나이인 성장기이기 때문에 음식이 땡기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어릴 때 즐겨 먹던 간식중에는 김밥, 떡볶이, 오뎅, 샌드위치, 토스트, 라면 등이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나는 것은 떡볶이 이다.  그것도 삶은 계란이 하나 들어간 떡볶이는 단연 최고의 간식이었다.  떡볶이를 다 먹고 김말이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 였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이런 추억이 깃든 떡볶이가 최근 시끄러운 사연이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분식집에 들어왔다.  2천원을 내밀면서 "떡볶이 주세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분식집 아주머니는 "떡볶이 1인분이 2500원이야, 500원 더 가져와라"라고 말했다.  아이는 어쩔줄 몰라 하고 멍하닌 서 있었다.  밖에는 비도 많이 오고 안절부절 못하는 애를 보고 있던 옆의 손님이 500원을 보태줘서 아이가 무사히 떡볶이를 살 수 있었다. 

이 내용이 커뮤니티에 올라와서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가게 주인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됐다. 상황에 따라 2천원어치만 주면 안되는 것이냐, 부모가 심부름을 시켰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저금통을 털어서 갔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오지랍이라고 하겠지만 그게 어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 중 가장 쉽게 할 수 3있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렇게 떡볶이집 주인이 융통성이 없다는데 찬성하는 입장은 "우리 동네 초등학교 앞 떡볶이 가게 1인분에 3천원인데 어른들만 그렇게 사 가고 아이들은 최하 5백원 어치부터 사 간다.  장사는 늘 잘 된다,  시장 원리나 원칙에도 언제나 예외란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예외의 상황을 맞이할 때가 바로 이 상황인것 같다.  그 아이가 자주 5백원 깍기를 시도 했었다면 떡볶이집 주인의 행동은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이었다면 주인은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조심스례 생각해 본다"는 의견을 올렸다.

반대로 "주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분에겐 장사 규칙이고 생계다.  5백원 어치 덜 주다 아이 혼자 보냈더니 양을 적게 준다고 오해 받을 수 있다.  한 번 먹고 가는 손님의 입장에서는 그 한 상황이 전부인것 같지만 주인 입장에선 한번 나눠 팔게 되면 나중에 5백원어치, 천원어치 등 계속 해야 한다.  그러다가 1인부 2500원이라 하면 전에는 1500원어치도 팔더니 지금은 왜 그래요 할 것이"라고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찬반 양론 모두다 일리는 있다.  이 사안은 어쩌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굳이 끄집어 내서 분석을 해 본다면 팽팽한 의견이 대립하듯이 생각이야 분분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사안의 핵심에는 '배려'에 관한 것이다.  분식집 주인이 제값주고 팔건, 2천원에 적은 양을 팔건 오로지 그분의 재량이다.  이분은 최소한 누구에게 피해를 준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물건의 가격이야 정해져 있는 것이고 거기에 맞게 영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원칙과 계산위주로 돌아가는게 아니다.  세상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의해 형성되고 짜여져 있다.  사람은 어떤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만 생활을 영위하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사람은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행동을 한다.  어쩌면 이런 행태가 더 지배적인 현상일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게 너무 경제적인 논리나 잣대로 똑같이 적용하는건 다소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자식들은 성인이 되기 까지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미숙하다.  미숙한 어린애들을 상대할 때 어른을 대하는 기준과 잣대로 똑같이 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법적으로도 미성년자의 행위는 온전한 행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법정대리인 제도를 두고 있다.  즉 정상이 아님을 전제로 한 배려의 차원이다.  그러기 때문에 사회생활 전반에 있어서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를 상대하고 할 때에는 미성년자의 눈높이에 맞춰 상대해 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위의 떡볶이 사례에서 아이는 상거래 등에 대한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하더라도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에 당황할 수 있다.  물론 그러면서 하나씩 하나씩 인생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 미래를 짊어질 희망이요 새싹들에게 그렇게 매몰차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떡볶이 집 주인이 조금만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2천원어치를 팔거나 하는 부드럽게 하는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맨투맨으로 대면하여 거래하는 데에은 그러한 융통성에 따른 배려의 기술을 발휘하면 훨씬 더 다행스러운 결과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반대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악덕업자도 많다.  아이가 미용실에 가서 컷을 했다.  아이는 엄마에게 받아온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집에 갔다.  잠시후에 아이 엄마는 미용실에 전화를 한다.  어떻게 아이 머리 컷을 하는데 30만원이 나오냐고, 그랬더니 아이 머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고급 영양제 등을 사용해서 그리 많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어이가 없던 엄마가 애들 아빠가 변호사이고 바로 전화해서 소송 진행하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미용실 원장은 아이쿠 죄송하다며, 카드단말기에 입력할 때 0 을 하나 더 눌렀다.  취소해 주겠다고 태도를 바꾸었다.  그리고 한번 들리면 서비스를 특별히 더 준다고도 했다.  이렇게 아이 혼자 왔다고 막무가내로 폭리를 취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어차피 들통 날 일인데, 참으로 한심하고 어이가 없다.

위의 떡볶이 사례는 이묭실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낫다.  단지 아쉬었던 것은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

[위 내용은 한국경제 2018.11.14.자 (와글와글) 초등생 돌려보낸 '융통성 없는' 떡볶이집?... 여러분의 생각은 기사를 편집하여 재 정리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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