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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열린음악회는 닫힌 공간에서 하더라...

새로운관심 2018. 9. 15. 06:28

공영방송에서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국민들을 찾아다니며 공연등을 통해서 국민들 속으로 쏙쏙들이 문화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과 '열린음악회'이다.  전국노래자랑은 직접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여기에는 장수 진행자 송해 선생님이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멋드러진 진행을 한다.  지역민과 같이 호흡하고 지역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동질감을 형성하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열린음악회는 트로트 위주의 전국노래자랑과 비교하자면 참가자 자체는 유명 가수등이 출연하는 것이다.  유명인을 지역사회 등에 직접 찾아감으로 인해서 유명연예인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내용 자체도 오울드한 느낌의 트로트가 아닌 가곡, 최신 유행곡 등으로 구성하여 전국노래자랑과 비교하면 좀 '격'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 88 서울 올림픽 30주년 기념으로 올림픽공원에서 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이런 내용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판에 게재 되어 있었다.  녹화 방송은 9월 8일 8시에 한다고 했다.  방청권은 관리실에서 교부한다고 했고, 인터넷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얘기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  그래서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방청 신청을 했다.  신청을 하니까 바로 예약번호가 문자로 왔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이렇게 예약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시즌이 벌초 시즌이라 시골에 가야 하는 사정과 겹치게 되었다.  정말로 가족끼리 격이 있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중에서의 벌초 일정이 이번주가 아니고 다음주로 연기된다고 했다.  그래서 마침 잘 되었다고 기뻐했다.  그래서 그날 같이 가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을 보니 8시에 공연 시작인데 2시간 전부터 선착순 입장한다고 했다.  공연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망설여 졌다.  2시간 전부터 미리 가서 줄을 서고 봐야하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충 파악하여 공연을 올림픽공원 야외에서 녹화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와이프랑 얘기해서 그렇게 미리가서 보기에는 좀 힘드니 8시경에 공연장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들으며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근데 아들은 재미없다고 안간다고 했다.  그냥 집에서 쉬겠다고 했다.  그러라고 하고 와이프랑 둘이서 같이 가기로 했다.  가는 김에 근처 식당에 들러서 저녁을 먹고 산책겸 운동하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기로 했다.  공원앞의 베트남 쌀국수 집으로 갔다.  집사람이 유독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한다.  나야 뭐 아무거나 좋아하니 개이치 않는다.  그 쌀국수 집은 맛이 별로였다.  서빙하는 점원의 친절도도 별로였다.  그냥 허기로 빈 뱃속에 꾸역꾸역 채워 넣은 느낌이었다.  어쨋거나 한기를 해결하고 나니 거의 8시가 다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산책겸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며 길건너 올림픽공원으로 들어섰다.  공원으로 들어서니 올림픽 공원의 갑문 평화의 전당에 평소와는 다르게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역시 30주년 공연을 하니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이하는 준비를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가도 공연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 계속 걸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뭔가가 잘못 됐다 싶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다시 한번 검색했다.  그랬더니 녹화장소가 공원내 야외가 아니라 체조경기장이라는 것이었다.  아!  야외가 아니면 입장을 해야는데, 그럼 선착순으로 했으면 다 찼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일단 가보기로 했다.  체조경기장은 평화의 전당과 반대방향이라 한참을 걸어갔다.  걸어가다 보니 때가 때인 만큼 다른 야외 공연도 있었고 막 끝났나 보다.  사람들이 미어터지게 붐비었다.  벌써 공연이 끝났가 하고 자세히 봤더니 다른 공연이었다.  그래서 체조경기장을 찾아가니 입구를 바리케이트로 통제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들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스탭같이 보이는 사람이 서 있었다.  일단 가서 예약했다고 하니 예약번호를 확인하더니 들여보내 주었다.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은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예약하기를 잘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유인물을 받아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벌써 한창 진행중이었다.  세상에 체조경기장이 그렇게 관중석이 많은줄 처음 알았다.  실내 체육관 규모로는 그렇게 큰데 내가 처음 들어갔다.  정말로 어마어마 했다.  그냥 안올까 하다 들어온게 참 잘했다고 생각햇다.  그리고 와이프랑 이런 멋진 공연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것도 공짜^^로 보니 더욱 좋았다.



출연진은 인순이, 김경호, 소향, 이현, B.A.P, 포레스텔라, 폴포츠, 배다해 등이란다.  내가 아는 사람은 인순이, 김경호, 소향, 폴포츠 정도다.  놀란 것은 폴포츠가 내한초청 공연 온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입장하여 자리를 잡았을 때는 폴포츠가 공연하고 있었다.  역시 세계적인 성악의 거장은 달랐다.  성향이 남달랐다.  그 큰 공연장을 울리는 목소리는 감동이었다.  특히나 폴포츠가 어떻게 데뷔했는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  어쩜 저런 목소리가 나올까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포레스텔라는 남자 4명이 각자 베이스, 테터 등 다양한 음역을 가지고 노래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저렇게 다양한 목소리가 하모니가 되어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감동을 연발시키게 했다.  그리고 폴포츠와 함께 공연할 때는 그들도 손색이 없었지만 그래도 폴포츠가 단연 돋보였다.  거장은 역시 거장이었다.  그리고 국민가수 인순이는 정말로 관중을 몰입게 하고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 나이에 어디서 저런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 날까 정말 존경 스러웠다.  이런 멋진 공연을 보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하다.   B.A.P는 나는 잘 모르지만 젊은이 특히 여성들의 우상 같았다.   B.A.P를 맨 마지막 순서에 배치 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B.A.P를 앞순서에 하면 앞자리를 차지한 소녀팬들이 자리를 뜰 수 있는 걸 감안했던 것 같다.  반대로  B.A.P공연을 할때 중장년층들은 하나둘 자리를 떳다.  나도  B.A.P 공연을 보다가 먼저 일어났다.  누군지도 모르고 요즘 최신곡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서 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B.A.P의 힘찬이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어 B.A.P의 녹화내용은 통편집된다고한다.  그외 내가 언급하지 않은 가수들은 우리가 입장하기 전에 공연을 마쳤나 보다.



이번 공연은 우리에게 뜻깊은 인상을 안겨줬다.  둘이서 오붓하게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88 올림픽은 대학 1학년때의 일인데 벌써 30년이 흘렀다는게 감회가 새롭다.  돌이켜 보면 그때 이후로 우리나라가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평창 동계 올림픽도 했고 세계 12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저력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힘이요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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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음악회는 1993년 5월 9일에 첫방송을 했다고 한다.  기획의도는 한국의 음악 쇼를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음악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색다른 무대를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장르, 다양한 가수를 통해서 전 세대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열린 음악회에서만 볼 수 있는 스페셜한 무대들,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중장년층들에게는 공감고 감동을 주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음악회가 목표하는 것이다.  방송시간은 매주 일요일 6시에서 7시까지 60분간 방영한다. 



2010년 3월 27일 부산에서 녹화되었던 초대권에 삼성의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에 KBS는 책임프로듀서와 담당 프로듀서를 징계 조치 했다.  그리고 이 공여는 부산시민을 위한 음악회 였다고 별도로 해명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이 공연은 원래 4월 4일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약 한달간 중단되었다가, 5월 9일에야 방송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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