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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에 시골에와서 어머니와 같이 감을 깎아서 말렸다. 오늘 와보니 완벽한 곶감이 되어 있었다. 어릴때는 부모님이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셔서 곶감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들어서 돈벌이도 했다. 이곳이 바로 상주이고, 곶감하면 상주가 아닌가?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감꽃의 열매로 감이 익어 간다. 감이 익기전에는 초록색이다. 아직은 덜 익었다는 얘기다. 익으면 주황색으로 바뀐다. 그러다가 빠알간 홍시로 군침을 돌게 한다. 초록색 감은 껍질은 초록이지만, 속살은 베이지 색이다. 이 상황에 한입 깨물어 씹으면 강한 떫은 맛이 온몸을 전율케한다. 씹어서 나온 물은 뱉고 열매는 삼키면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호랑이를 때려잡은 곶감 일화를 소개한다.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제공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 한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어느 집 외양간으로 숨어들었는데, 마침 그 집에는 소를 팔아서 외양간이 비어 있었다. 그러자 사람이라도 잡아먹으려고 외양간에 엎드려 방안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방에서는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고 부모가 애를 먹고 있었다. 자꾸 울면 호랑이가 잡아먹는다고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기가 곶감을 준다고 하니까 신통하게도 울음을 뚝 그치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그 말을 듣고 ‘곶감이란 놈이 나보다 더 무서운 놈이구나.’하고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곶감이란 놈이 어떤 놈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때 소도둑이 살금살금 들어와 외양간 소를 훔치려고 더듬기 시작했다. 미끈한 털이 만져지고 제법 큰 소가 있었다. 캄캄한 밤에 소도둑이 손으로 어루만지니 호랑이가 벌떡 일어섰다. ‘어이쿠, 이놈이 곶감이로구나.’라고 호랑이가 생각하며 겁을 먹고 달아나는데, 소도둑은 엉겁결에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그는 소인 줄로만 알고 등에 올라타서는 꼭 잡고 놓지 않았다.
그러자 호랑이는 보여준다며 앞서고 곰이 뒤따라 온 길로 되돌아갔다. 곶감을 떨어뜨린 장소에 가보니 곶감은 없었다. 곰은 코를 벌름거리며 고목나무 쪽으로 갔다. 고목나무에 꼬리를 집어넣고 곶감이 있는지 더듬기 시작했다. 숨어 있던 소도둑은 이리저리 피하다가 이판사판으로 곰의 꼬리를 꽉 움켜잡았다. 곰은 갑자기 당하자 고목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걸터앉는 모양이 되었다. 호랑이가 이 광경을 보고 “거 봐라. 곶감이란 놈이 무섭다고 안 카더나?”라고 말했다.
곶감의 고장인 상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감과 관련된 추억이 많다. 곶감의 시작은 햇살이 포근한 봄날에서 부터이다. 목련과 벚꽃이 지고 나면 감꽃이 핀다. 감꽃은 팝콘과 같은 사이즈다. 꽃은 다른 꽃들과 달리 촉촉하고 화려하지는 않다. 더 중요한 것은 바람이 불고 하면 꽃이 떨어지는데, 이 떨어진 꽃을 주어서 먹을 수 있다. 썩 맛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놀다가 간시거리로 괜찮았다.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감꽃의 열매로 감이 익어 간다. 감이 익기전에는 초록색이다. 아직은 덜 익었다는 얘기다. 익으면 주황색으로 바뀐다. 그러다가 빠알간 홍시로 군침을 돌게 한다. 초록색 감은 껍질은 초록이지만, 속살은 베이지 색이다. 이 상황에 한입 깨물어 씹으면 강한 떫은 맛이 온몸을 전율케한다. 씹어서 나온 물은 뱉고 열매는 삼키면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이때 떫은 맛이 싫으면 초록감을 똑똑 따서 단지에 감을 차곡차고 담고 소금을 뿌리고 감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서 며칠을 둔다. 그러면 삭힌감이 되어서 맛있게 간식으로 먹을 만하다. 추수할때 삭힌감을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추수가 끝나고 찬바람이 불면 초록감들은 주황색으로 바뀐다. 이때부터 곶감 작업의 시작이다. 감을 따서 집으로 가져오면 밤새 깎아서 줄을 맞춰 말린다. 그리고 깎은 껍질도 같이 말린다. 감깝질은 말려서 겨울에 간식으로 먹었다. 곶감은 돈을 벌기 위해 팔았다. 그때는 그랬다. 감히 귀한 곶감을 먹는다는 것은 엄마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말린 감껍질은 떡을 할때 시루떡에 넣으면 단맛이 나서 떡맛을 새롭게 한다. 어릴때 별도의 간식이 없어서 떡을 좋아했다. 요즘이야 떡집에가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어릴때는 직접 집에서 떡을 만들었다. 양은솥 위에 떡시루를 올리고 시루에 짚을 잘라서 깐다. 그래야 김이 잘 올라와서 떡을 익게한다. 짚을 깐위에 삼베 보자기를 깔고 쌀가루를 3센치 깐다. 그리고 팥이나 완두 그리고 감껍질을 한층 깐다. 그리고 또 쌀가루를 깐다. 이런식으로 시루에 가득 찰때까지 반복한다. 이렇게 시루를 채우고 뚜껑을 덮는다. 이제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 떡을 익힌다. 이렇게 맛있는 떡이 완성된다. 이렇게 감껍질의 위력이 발휘된다.
곶감은 두달 정도 햇볕과 자연풍을 먹고 날씬해 지면서 익어간다. 크리스마스 전에 먹는 곶감이 제일 맛있단다.
옛날에는 배타는 어부들이 곶감을 많이 먹었단다. 바닷바람이 유독 매서운데 당분이 많은 곶감을 먹으면 그 추위도 이길 수 있단다.
호랑이를 때려잡은 곶감 일화를 소개한다.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제공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 한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어느 집 외양간으로 숨어들었는데, 마침 그 집에는 소를 팔아서 외양간이 비어 있었다. 그러자 사람이라도 잡아먹으려고 외양간에 엎드려 방안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방에서는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고 부모가 애를 먹고 있었다. 자꾸 울면 호랑이가 잡아먹는다고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기가 곶감을 준다고 하니까 신통하게도 울음을 뚝 그치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그 말을 듣고 ‘곶감이란 놈이 나보다 더 무서운 놈이구나.’하고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곶감이란 놈이 어떤 놈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때 소도둑이 살금살금 들어와 외양간 소를 훔치려고 더듬기 시작했다. 미끈한 털이 만져지고 제법 큰 소가 있었다. 캄캄한 밤에 소도둑이 손으로 어루만지니 호랑이가 벌떡 일어섰다. ‘어이쿠, 이놈이 곶감이로구나.’라고 호랑이가 생각하며 겁을 먹고 달아나는데, 소도둑은 엉겁결에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그는 소인 줄로만 알고 등에 올라타서는 꼭 잡고 놓지 않았다.
호랑이는 놀라서 번개같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도둑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더욱 힘을 주어 움켜잡았다. 그럴 때마다 호랑이는 곶감을 떼려고 더욱 달리고, 소도둑은 더욱 힘주어 놓지 않았다. 그래서 호랑이는 ‘야, 정말 곶감이란 놈은 무섭구나.’라고 생각했다.
호랑이가 달리는 바람에 소도둑은 온몸이 나무에 긁히고 가시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었다. 결국 소도둑은 손을 놓아 떨어졌으나, 재빨리 속 빈 고목나무로 들어가서 숨었다. 겨우 소도둑을 떨어뜨리고 달아난 호랑이는 기진맥진하여 산등성이에서 쉬고 있는데, 곰이 한 마리가 지나가다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말도 마라. 내가 오늘 밤에 곶감을 만났는데, 정말로 무섭은 놈이데.”라고 호랑이가 말하니, “곶감이라이? 네보다 더 무서운 놈이 어데 있노? 보기 전에는 몬 믿것다.”라고 곰이 대답하였다.
그러자 호랑이는 보여준다며 앞서고 곰이 뒤따라 온 길로 되돌아갔다. 곶감을 떨어뜨린 장소에 가보니 곶감은 없었다. 곰은 코를 벌름거리며 고목나무 쪽으로 갔다. 고목나무에 꼬리를 집어넣고 곶감이 있는지 더듬기 시작했다. 숨어 있던 소도둑은 이리저리 피하다가 이판사판으로 곰의 꼬리를 꽉 움켜잡았다. 곰은 갑자기 당하자 고목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걸터앉는 모양이 되었다. 호랑이가 이 광경을 보고 “거 봐라. 곶감이란 놈이 무섭다고 안 카더나?”라고 말했다.
호랑이는 놀라서 다시 도망을 쳤다. 곰도 놀라 도망치려고 힘을 주는데, 소도둑이 곰 꼬리를 말아 쥐고 잡아당겼다. 한참을 힘을 쓰다 보니 곰의 꼬리가 뚝 끊어지고 말았다. 꼬리가 끊어진 채로 곰이 도망을 치며 ‘곶감이란 놈은 정말 무섭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때부터 곰은 꼬리가 없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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