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동화에 보면 호랑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곶감이다. 할머니가 손자를 달래기 위해 하는 얘기를 호랑이가 오해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뭘까? 바로 소문이다. 소문에 죽고 소문에 사는게 인생이다. 어디에서나 소문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하고 문제가 생긴다. 사람의 말은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할 정도로 빠르고 멀리 퍼진다. 그런데 이 무서운 소문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입소문으로 말이다.    [아래는 딤채 체험후기에 대한 양미나 쇼호스트 TV의 영상이다]

만도라는 회사는 잘 몰라도 '딤채'를 모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딤채는 김치냉장고의 대명사로 알려져 이싸. 만도가 김치냉장고의 개발에 뛰어 들어 수백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95년에 김치냉장고 딤채를 개발해냈다. 만도는 원래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회사였다. 주로 기업간 거래를 했기 때문에 마케팅 부서도 제대로 없었다. 그러기 때문에 대대적인 광고나 제품 출시 설명회를 하려고 해도 경험이 부족해서 마케팅 비용도 제대로 쓸수가 없었다.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짜낸 아이디어가 이웃을 통해 소문이 퍼지는 입소문 마케팅이었다. 먼저 타깃 고객층으로 선정한 것은 강남아줌마였다.

40대 중상류층 강남아줌라를 공략하기로 했다. 강남지역 문화센터, 수영장, 헬스클럽 등에서 제품을 직접 보여주고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입소문이 퍼지면서 95년 첫해에 4,000 대, 96년에는 2만대, 97년에는 8만 5,000 대가 팔렸다. 딤채가 인기를 얻자 삼성, 엘지 등 대기업에서 김치냉장고를 선보였다. 이에 만도는 김치냉장고 하면 딤채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배경으로 반격을 하고 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절실하게 노력하면 해결책이 보인다. 냉장고가 보급된 상태에서 김치만을 따로 보관하기 위한 김치냉장고를 출시해서 흥행을 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군다나 만도는 브랜드 인지도가 강한 대기업도 아니기에 시장을 뚫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만도는 딤채의 성공을 확신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주거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겨울에 김장을 해서 김장독을 묻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일반 냉장고에 김치를 보관하면 온도가 맞지 않아 익은 김치가 아니고 신 김치를 먹어야 했다. 이런 틈새를 딤채가 잘 겨냥했다. 주부들의 김장독 대용으로 김치 보관방법에 대한 니즈가 충분히 있었다.

일반 냉장고가 있는데 김치만을 보관하는 김치냉장고를 팔기에는 분위가 성숙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기업 같이 막대한 광고비용을 쏟아부어 홍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김치 보관에 대한 니즈가 가장 강한 40대 강남 아줌라를 공략해서 돌파구를 찾았다. 결과는 적중했다. 체험을 해본 고객이나 구매한 고객들은 저마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전햇다. 정말로 발없는 말이 천리를간 것이다. 내 상품을 필요로 하는 타깃층을 선정해서 직접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났다. 딤채는 타깃을 정해서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으로 단숨에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만도가 세상에 없던 김치냉장고 딤채를 만든 것은 혁신이었다.

대한민국 주부라면 누구나 니즈가 있는 김칫독, 하지만 주거환경의 변화 김칫독을 묻을 땅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칫독과 땅을 필요로 하는 주부들에게 김치냉장고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공간적인 제약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었다. 이렇듯 탁월한 제품 성능에 못지않게 입소문 마케팅으로 대흥행을 일으켰다는 것은 주목받을 만한다.

[하편에 계속]

[위 내용은 <1천명의 팬을 만들어라.안태용>의 일부분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면 이 책을 확인하세요]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