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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병(病)주면 됐지 약도 달라고??

새로운관심 2019. 1. 24. 21:09

어느 시골마을에 999석 수확을 하는 부자 개씸이가 있었다. 1석만 채우면 1000 석인데, 부자는 못내 아쉬워 하고 틈만나면 1석을 겨우겨우 수확하는 개똥이네 땅이 탐이 났다. 개똥이네 1석지기 논은 개씸이네의 논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농사철에 도랑을 통해서 논에 물을 대어서 모내기를 해야는데, 윗논인 개씸이네가 먼저 물을 다 자기네 논에 대고, 아래 논으로 가는 도랑을 아예 막고 갖은 방해를 했다.

답답하다 못해 개똥이는 개울에 가서 지게에 물통을 지고 날라서 밤새 논에 물을 채워서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개똥이네의 농사일을 고달프고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개씸이네 소들이 개똥이네 집근처를 지나가다가 대문을 부딪혀 대문이 넘어지는 바람에 대문간에서 놀이를 하던 개똥이네 금쪽같은 아들 딸이 그만 대문 기둥에 깔려 죽게 되었다. 그렇지만 개씸이는 소들이 날뛰어서 어쩔수 없었다고 하면서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고 보상도 전혀 하지 않았다. 정말로 욕심과 인정머리 없고 정나미 떨어지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러한 개씸이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개똥이는 도시로 나와서 공장을 다니기로 했다. 개똥이는 처음에는 건설회사의 막노동꾼으로 일하다가, 성실함과 지혜를 발휘하여 많은 실적을 내어서, 현장소장으로 올라 결국은 최근에 중소 건설회사를 차려서 나름 성공하게 되었다.

이렇게 성공한 개똥이는 불현듯 젊은 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찾게 되었다. 고향을 찾아가자 개씸이는 출세를 한 개똥이를 보고 축하한다고 하며, 내심 배아파 했다. 그리고 요즘은 이 동네에도 건설 붐이 일어서 개씸이는 자기땅에 아파트나 빌딩을 짓고 싶었다. 그래서 고향을 찾아온 개똥이에게 자기 땅에 건설을 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개똥이는 개씸이한테 당한 설움과 특히 애들이 죽게 된 뼈아픈 가슴에 새겨진 상처때문에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자 개씸이는 그때 자기네 소가 허물어버린 대문 기둥값에 대한 보상으로 얼마간의 돈을 내놓으며 옛날 일은 다 잊고 이제 같이 힘을 합쳐서 잘살아 보자고 한다. 개똥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개똥이의 심정이 바로 일본 강점기에 당한 대한민국의 상황이다. 그렇게 처참하게 짓밟고 괴롭히고는 손톱만큼의 보상을 해주고 과거는 잊고 앞을 보고 가잰다. 이게 말이냐 소냐?  병(病)주고 약도 줘야하며 적반하장하는 재들을 어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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