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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버킹엄 궁전과 하이드 파크

새로운관심 2018. 10. 3. 05:56
 
템즈강 유람선으로 강가의 멋진 건축물을 샅샅히 훝었다.  그러고 난 다음에야 상륙작전을 펼치듯이 하선하여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였다. 

 

이런 경우를 두고 기적이라고 하는가 보다.  모세의 홍해가 갈리는 기적 같이 일기예보에서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인솔자도 우산을 꼭 챙기고 나오라고 신신 당부를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빤짝이었다.  정말 날씨가 너무 좋았다.  현지인들도 가이드도 날씨가 정말로 너무 좋다고 연신 입을 실룩였다.  웨스터 민스터 사원은 역대왕들의 대관식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이 치뤄진 곳이라고 한다.  국가의 중요행사를 치룰만큼 중요한 장소이다.  직접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에서 그 웅장함과 권위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침 그때는 쏟아지는 햇살이 신성함까지 느끼게 해 주었다. 또한 그 주변공원에는 역시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동상을 길따라 즐비하게 만들어 놨다. 그나마 내가 알수 있는 사람은 처칠이었다.  퉁퉁한 아저씨 상이었다. 처칠은 7살땐가 호숫가에 시무룩하게 앉아있는 것을 본 가정교사가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흐르는 시간에 나이가 드는것이 서러워서 그렇다고 했다.  어린나이에 진짜 그걸 느꼈는지, 그래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었는지 아이러니다.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작은 공원에서 쉬면서 사원을 보고 있노라니 영국의 상징인 2층 버스들이 연신 지나간다.  정말 흔하고 흔하게 2층 버스이다.  2층인 지붕을 오픈하여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개방감과 기쁨을 주는 것 같다.  우리 서울 시티투어를 하는 2층버스가 있다.  그러나 이 둘의 차이는 런던의 것은 차체 길이가 서울 것에 비하면 짧다는 것이다.  둘다 색깔은 동일하게 빨갛다.  내부 구조는 직접 타보지 않아서 딱히 어떻다고 말할 수가 없다.  2층 버스를 보고 있노라니 한국에 가면 서울시티투어 2층 버스를 꼭 한번 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있노라니 사람인지라 생리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설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들 화장실를 가려고 하니 가이드 왈 영국등 유럽에는 서울에서와 달리 개방된 화장실이 잘 없단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유료로 운영한단다.  보통 1유로를 내고 입장한단다.  유럽에서는 이런 것이 오래전 부터 익숙하게 생활이 되었단다.  그저 우리가 보기에는 신기하기 따름이다.  그래서 우리도 공공화장실로 갔다.  정말로 수염을 기다랗게 늘어뜨린 할아버지 한분이 꾸부정한 자세로 화장실 입구에 앉아 있었다.  앉아 있는 책상앞에는 동전 주머니가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정말로 동전을 내지 않고는 통과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시험대 같았다.  그래서 1유로 대신 한국돈 천원을 내고 입장을 했다.  그렇다고 화장실의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여기는 참 오래된 것을 교체도 안하고 오래도 사용하는가 보다.  유료로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썩 내키지도 않은데, 서비스마저 쾌적하지 못하니 기분이 유쾌하지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게 유료로 회수한 돈은 모두 기부금으로 이용한다고 한단다.   이렇게 거금을 지불하고 몸을 가볍게 한후 버킹엄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을 향해 가는데 저기 멀리에 궁전을 늬읏니읏 보여주면서 그앞에서 멋진 공원이 있었다.  제임스파크 호텔이란다.  이 공원은 물론 왕실의 소유란다.  왕실소유인만큼  웅장하고 멋있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호수가 있었다.  호수에는 말로만 듣던 백조가 있었다.  특히 검은백조 블랙스완이 세마리 있었는데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오리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오리가 아니었다.  오리는 주둥이가 납작한데, 백조는 일반 조류와 마찬가지 형태였다.  발은 오리와 마찬가지로 오갈퀴가 있는 일명 오리발을 하고 있었다.  또한 공원 곳곳에는 신나게 먹이질을 하는 청살모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공원을 거닐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버킹엄 궁전앞에 다다렀다.  벌써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즐비하게 서서 궁전앞에서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자세히 가보니 궁전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리고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이라 근위병 교대식은 없다고 한다.  궁전앞 분수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그리 가 보았다  분수대 꼭대기에는 금장의 멋진 동상이 우리를 반겼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금동상은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아들과 둘이 구경하고 사진찍는데 정신이 없어서 가이드와의 약속시간에 좀 늦었다.  수신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가이드의 목소리는 우리가 빨리 오기를 재촉하고 있었다.  서둘러 약속장소로 가니 다들 멀뚱멀뚱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하고 쑥스러운 이 분위기는 뭔가... 대략 난감했다. 

 

 

이렇게 궁전 관광을 끝내고 꼬르륵 거리는 시장기를 붙잡고 달래가며 식당으로 갔다.  현지식이었다.  로스비프가 메인 메뉴란다.  먼저 스프와 빵이 나왔다.  시장한 터에 스프에 빵을 찍어 먹으니 제법 맛이 났다.  그러고 있다니까 로스비프가 나왔다.  고기가 너무 얇아서 마치 샤브샤브를 칼질하는 느낌이었다.  나이프와 포크도 싸구려 양철로 만든 느낌이 들었다.  고기, 나이프 등 모든 것이 얇은게 이 식당의 특징인가 보다.  메인 메뉴 후에 나온 아이스크림은 괜찮았다.  하지만 서울에서 흔히 사먹을수 있는 싸만코와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어쨋거나 한끼를 해결했다.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하이드파크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  하이드 파크 바로 앞에 로얄 알버트 홀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세종문화회관과 같이 중요한 공연을 많이 한단다.  로얄 알버트는 빅토리아 영왕 남편으로 우리나라 주부들에게는 로얄 알버트 찻잔이 유명하다.  나도 고객패널 행사할 때 패널 선물로 로얄 알버트 찻잔을 선물했었다.  그때 패널들이 좋아하는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때는 담당 직원들 말 듣고 그렇게 하자고 추진했는데, 지금 여기와서 로얄 알버트 공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 선물 선택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일을 할때는 담당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한다.

 

공원을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 구걸을 하는 중년 아저씨가 있었다.  허우대는 멀쩔한데 어떤 사연이 이런 행동을 하게 하는지 아이러니 했다.  공원에 들어서자 맨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동상이었다.  동상 앞에서 이리저리 감상을 하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오는 구도였다.  그렇게 셔터를 누르다가 뒤를 보니 드넓게 펼쳐진 공원이 보였다.  그쪽으로 거닐면서 공원을 둘러봤다.  정말 어마어마했다.  아 이게 하이드 파크이구나 하는게 제대로 실감이 갔다.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서 애견과 쉬고 있는 시민들도 보이고, 친구와 얘기하는 부류도, 다양한 사람들이 보였다.  참 평온하고 한가로워 보였다.  이런 멋진 휴식처를 가진 런던 시민들이 부러웠다.  우리도 빨리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제대로된 민족공원으로 만들어 생활에 지친 시민들을 쉬게 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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