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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줍은 비너스를 만나다 ; 대영박물관

새로운관심 2018. 10. 5. 05:00
수줍은 비너스를 만나다.

 

하이드 파크를 산책하고 발걸음을 돌려 시내 면세점으로 갔다.  영국의 대표 명품 버버리를 판촉하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명품엔 관심이 없어서 두리번 거리고 아이쇼핑만 했다.  역시나 위대한 것은 중국 관광객이다.  그 명성대로 오늘은 이 면세점을 싹쓸히 하러 왔나 싶다.  다들 이것저것 많이도 고르고 골라 담았다.  이집 오늘 대박 난다고 예고 해 본다.  나도 거들어 우산겸 양산 25,000원 가량을 하나 사들고 나왔다.  아주 소형이라 휴대하기 편할것 같고, 양산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여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멀리 한국에 있는 집사람을 위해서 하나 샀다.  아직도 주어진 시간이 남아서 아들과 같이 거리를 산책할까 하다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커피숍에 들어갔다.  빈자리가 있으면 나도 같이 커피를 한잔 하고 싶었다. 

그러나 빈자리는 없이 꽉 찼다.  그래서 아들이 원하는 콜라를 하나 사들고 나왔다.  그리고 번화가의 거리를 활보하고 돌아다녔다.  런던 거리의 특징은 쓰레기통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우체통이 곳곳에 보였다.  또한 쓰레기통에는 담배 꽁초도 버릴 수 있는 칸도 비치되어 있었다.  그런만큼 이곳 런던과 유럽에는 흡연가들이 많다.  길거리만 보더라도 담배를 피면서 다니는 사람도 많다.  영국을 비롯해서 유럽국가들은 실내 흡연은 금지하지만, 실외 흡연은 자유롭게 허용된다고 한다. 이점이 좀 의아했다.  어째 선진국에서 이런 건강에도 좋지 않는 것을 단속을 하지 않는가이다.  혹자들은 개개인의 행복추구권등을 최대한으로 보장한다기 때문이란다.  즉, 소수의 보호가 중요시 되는 국가란다.  비흡연가의 인권이나 건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단 말인가? 

참 이해하기 어렵다.  흡연은 피우는 개인에게만 해로운 것이 아니다.  흡연으로 인해 주변에 담배연기가 주변에 퍼지므로 원하지 않게 제3자에게 간접흡연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시내에서도 차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특이한게 자전거 도로가 없다.  그도 그럴것이 100년 이상된 고도라 도로사정이 좋지 않으니 어쩔수 없나보다.  그리고 사람들의 옷차림은 대체로 검정, 회색 계통으로 칙칙하다.  화려한 차림은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시내투어를 마치고 드디어 대영박물관으로 갔다. 우리는 단체관광이라 미리 예약도 되어 있단다.  개인들은 한참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그점은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정문을 이용하지 못하고 후문을 통해서 입장해야 한단다.  정문을 돌아서 후문으로 향했다.  정문은 철창 문으로 꽉 닫혀있고,  좁은 작은 문만 열려 있어 그리로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정문 앞에는 중국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한국에서의 도를 아십니까와 유사한 방식으로 자기네 종교인지 뭔가를 홍보하고 있었다.  3명이 참선하는 자세로 각자 포즈를 하고 앉아있다.  옆에는 탁자위에 서명을 요구하는 종이와 펜이 함께 자리를 했다.  후문으로 통해서 대영박물관을 입장.  정말 감격의 순간이다.  입장해서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투어를 했다.  대영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유물을 소개받았다.  과연 뭘가 궁금했는데,  그건 바로 로제타스톤이란다.  의외였다.  왜 로제타스톤일까?  위치도 박물관 입구 가장 중심에 차지하고 있었다.  분명 이유가 있었다.  얼핏 예전에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하지만 디테일한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그건 바로 로제타스톤에 새겨진 글자 덕분에 설형무자등 고대의 유물에 새겨진 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단다. 

 

그래서 고대사에 대한 모든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되었단다.  만약에 로제타스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고대문명에 대해서 우리는 전혀 이해도 못하고 단지 유물자체의 외관만 감상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었단다.  그 설명을 듣고 보니 로제타스톤이 더 없이 가치 있고 귀중한 보물로 생각이 든다. 로제타스톤은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군이 이집트 로제타 마을에서 진지 구축중에 발견했단다.  1801년 아키부르 전투에서 영국군에 대패한 프랑스가 평화조약 대가로 영국에 넘겼단다.  여기에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 아랍의 민용문자, 그리스문자 등 3가지 문자로 기원전 196년 프톨레마이오소 5세의 공덕을 기리는 내용이 새겨져 있단다.  정말도 대단한 돌이다.  고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마법의 열쇠다. 
대영박물관에는 이집트와 그리스관이 단연 최고라 하여 그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책에서 흔히 본 람세스 동상도 있고, 비너스 상, 아수르의 대형 동상, 벽화 등이 많았다.  아랍지역은 사막인데, 벽화의 그림을 보면 사자를 사냥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성경에도 사자의 얘기가 자주 나온다.  지금은 사막지역이지만 그 당시에는 울창한 숲이 많았단다. 그래서 각종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여 그 동물을 잡아먹는 사자도 많았다고 한다.  그 설명을 들으니 이제야 퍼즐 한조각이 맞춰진 느낌이 들었다. 
비너스상은 실제로 보니 새로왔다.  당대 최고의 미인 몸매인데 퉁퉁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당시에는 여자들은 출산의 대명사였단다.  그래서 출산을 잘하고 일을 잘하는 몸매가 매력적으로 선호되었단다.  그래서 비너스의 허리는 굵게 보인다.   그리고 발도 보면 여자발이 아니라 남자의 발이다.  모든 기준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걸 다시한번 실감한다.  그외의 무수히 많은 건축물과 조각등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입이 떡 벌어지게 한다.  유구한 세월동안 목이 달아나고 팔이나 다리가 없어진 것도 많지만 기나긴 세월에 비해 잘 보존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고대에 그렇게 부강했던 이집트나 그리스가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성경말씀대로 성경적인 삶이 아닌것에 대한 저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국민들이 우리보다 게으르고 부지런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나마 조상덕분에 관광수입으로 혜택을 보는게 크다. 
그리고 시간을 쪼개어 아들과 아시아 박물관을 들렀다. 한국, 중국, 일본관이다.  이 세나라의 유물은 약탁의 흔적은 없고,  세계적인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 많단다.  우리나라의 것도 도자기 궁중의복 등이 전시 되어 있었다.  상대적으로 초라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라는 것이 대견스럽다.
이곳의 대부분의 유물들은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시기에 약탈하여 가져간 것이란다.  이런것 보면 제국이라는 나라는 정말로 못된 짓을 많이 했다. 

 

경제 정치적으로 핍박을 할뿐만 아니라 역사마저 왜곡하고 말살하려고 하고, 급기야 우수한 문화유산 마저 약탈해 가니 말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제국 덕분에 세계 각국의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약탈해 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보존이 잘 되었을까 생각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다고 그 약탈을 미화하거나 하는 건 결코 아니다.  결과가 좋다고 하더라고 그 과정이 정당화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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