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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여직원 옷을 벗다
국민은행이 대리급 이하 여직원에만 적용한 유니폼 착용을 완전 폐지 한단다. 한꺼번에 완전 폐지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고 한다. 즉 내년 4월까지 유니폼과 자율복장중 본인이 편한 복장을 선택하도록 한단다. 그리고 5월에는 유니폼을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단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본점을 제외한 영업지점 대리급 이하의 여직원들은 사계절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이러한 여직원의 유니폼은 비단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시중 모든 은행에서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다. 그리고 남직원은 정장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남성 직원들은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유니폼 의무규정이 폐지되면 이와 연동해서 남성 직원의 노타이 규정은 사계절 확대 된다고 한다. 다만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단다. 한편 이 은행은 15년부터 본점 직원들에 한해서 자율복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자율복장제 시행 후 직원 근무 만족도는 물론 조직 충성도도 높아졌다"며 "다만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단정한 복장을 착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편하게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유니폼은 원래 착용하기에 편한 옷이 아니다. 반대로 보기에 단정한 옷이다. 그렇게 보이기 위한 옷이다 보니 직접 입는 사람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전혀 입지 못할 옷은 아니지만, 일반 평상복, 자율복 보다는 훨씬 불편하고 구속되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런 불편한 복장을 하고 있으면 업무하는것도 불편하다. 업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상복이나 자율복을 입을때 보다도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국민은행이 유니폼 제도를 없애는 것은 찬성이고 대환영이다. 하지만 복장 자율화가 조직 충성도를 높였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안간다. 과연 정말 복장 자율화가 충성도를 향상 시킬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조직중에서 충성심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조직은 군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는 유니폼을 입는다. 유니폼을 입으면 통일되고 일관된 사고와 행동을 한다. 그리고 제복에 대한 스스로의 부담감 때문에 소속감이 강하다. 소속감이 강하다는 것은 충성심이 다른 표현이다. 그런고로 유니폼을 벗고 자율복을 입는 다는 것은 자유로움을 의미하고, 자유로움은 구속에서의 탈피, 구속에서의 탈피는 해방이다. 해방의 상태에서 소속감, 구속을 요구하는 충성심이 발휘된다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이다. 그리고 현대 기업에서 일만 잘하면 되지 직원의 충성심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다. 충성심은 자발적인 것이고 강요할 수는 없다. 강요를 하는 순간 그것은 집단주의로 흐리고 조직은 경직되게 변한다. 그러니 충성심이 없다고 한들 문제가 있는 조직이 아니다. 그러니 굳이 충성심의 경중을 기업에서 논할 필요는 없다. 충성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정상적인 기업인가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그간 여직원 그것도 대리급 이하직에만 유니폼을 강요했다는 것는 성차별과 직급에 의한 차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여자에 비해 남자들은 옷이 거의 양복으로 통일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여직원은 유니폼으로 감금해 놓는건 문제다. 그럼 남직원도 동일하게 유니폼을 입는게 맞다. 동등하게 한다면 남직원과 같이 여직원도 정장 차림을 하게 하면 된다. 자신의 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정장을 입게 했다면 훨씬 더 분위가 좋았었을 수도 있다. 여직원에만 편향된 유니폼 제도는 출발 자체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했을까? 일종의 남성우월적인 권위의식의 산물이 아닌가 한다. 물론 이러한 복장문화는 서구나 일본의 복장문화를 그대로 답습한 것 같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무조건 수용하는 그런 태도는 문제다. 분명 취할건 취하고 아닌건 새롭게 만들어 가야하는게 맞다.
또한 같은 여직원이라도 대리급 이하는 유니폼을 입고, 과장급 이상은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직된 조직문화의 전형이다. 마치 계급이 깡패라는 표현을 대변하는 것이다. 유니폼 속에 갇힌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어떻게 조직문화의 혁신과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었겠는가? 특히 저직급이면 참신하고 사고가 말랑말랑한 세대들인데, 그들의 젊은 사고를 틀어쥐고 조직의 경직되고 구태의연한 문화에 잠가버린 것이다.
지금이라도 유니폼제도를 폐지하여 갇힌 사고를 같이 풀어주어 열린사회와 미래를 대비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자유는 인간이 발견하고 간구하는 가장 큰 보석이다. 이러한 자유는 모든걸 가능케 하는 미다스의 손이다. 인간은 역사적으로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 죽음도 불사하고 투쟁해 왔다. 그 투쟁의 산물이 프랑스 대혁명, 미국 독립선언이다. 우리에게는 3.1독립운동과 6.25전쟁이 있다.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수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쳤는가? 이렇게 하여 지켜낸 자유독립 국가에서, 직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구속을 하면서 자유를 침범하는 것은 새로운 방식의 제국주의의 망령인지도 모른다. 형체도 없은 주식회사와 주주들을 위해서 거기에 몸담고 일하는 직원들은 그렇게 속박의 세월을 보내야 하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진정 사람이 자유로울때 창의력이 생기고 미래가 있다. 그러한 순기능적인 역할의 원동력인 자유의 물고를 확 열어서 굶주린 창의력과 혁신의 열매를 찾아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기에 보이지 않는 치열함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전투태세가 되어야 한다. 개 두마리가 싸운다. 그런데 한마리는 고삐에 목이 묶여 있고, 한마리는 고삐 없이 자유로운 상태이다. 이 경우에 어느 개가 이길까? 두개의 힘은 균등하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당연히 자유로운 개가 이길 수 밖에 없다. 고삐에 묶인 개는 행동의 자유로움이 제한받고, 행동반경에 제한을 받으므로 맘 먹은 대로 공격이나 방어를 할 수가 없다. 이에반해 고삐 풀인 개는 제약이 없는 상태에서 원하는 대로 공격과 방어를 구사하여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렇듯 은행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기업에서는 유니폼제를 없애서 다른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유니폼 폐지라는 작은 실천으로 우리 경제와 나라는 엄청난 발전과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기대라는 것은 희망을 낫고, 희망을 통하여 우리는 의자와 열정을 바친다. 우리나라 은행에서 구글, 아마존과 같은 멋진 창업 스토리가 나길 소망한다. 그리고 담에 은행 직원을 만날때는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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