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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빼빼로 데이가 뭘까!!

새로운관심 2018. 11. 5. 00:26

벌써 11월이다. 

 요즘은 일교차 큰 탓인지 단풍도 참 이쁘게 물든다.  일교차가 클 경우에 단풍은 곱디고운 색깔을 우리에게 선사한다고 한다.  우리는 자연에게 해 준것 없이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색깔을 선물 받는다.  어쩌면 이건 하나님의 은혜다.  그 은혜로움 없이는 설명할 수가 없다. 

  시간은 흐리고 흘러, 며칠 있으면 빼빼로 데이다.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즐기는 소소한 축제의 기분이다.  언론에서는 제과회사의 상술이라고 운운하는데 그래도 우리에게는 소통의 채널로 통하는 좋은 기념일이 된다.

해마다 11월 11일이 되면 마트나 편의점에서 빼빼로를 산더미 같이 진열하여 판매한다.  나도 이날이면 직원들에게 빼빼로 과자를 선물하고, 받기도 한다.  이날만큼은 서로 빼빼로를 먹으면 흐뭇해한다.  뿐만 아니라 퇴근할 때는 아내와 아들 몫으로도 빼빼로를 사간다.  아들은 "아빠, 오늘은 내가 준거 보다 더 많이 받았어"하며 좋아한다.  이날은 '빼빼로 데이'라고 하며 나도 모르게 익숙한 연례행사로 자리 매김 했다. 

1994년 부산의 한 여중생이 숫자 1이 네번 겹치는 11월 11일에 친구에게 "우리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며 빼빼로를 선물했다.  이렇게 시작한 빼빼로를 선물하는 행사가 해를 거듭할 수록 확산되어 빼빼로 데이가 탄생했다.  1996년 롯데제과 홍보 담당자는 지방신문을 통해 빼빼로 데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빼빼로 데이는 빼빼로라는 과자 모양이 숫자 1을 연상시킨 소비자의 경험을 통해 스토리로 탄생되었다.

특정일을 기념하는 '데이 마케팅'은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짜장면 데이 등 많이 있다.  고객들이 상품을 소비하기  보다는 이미지와 감성, 이벤트를 즐기기 때문에 데이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다.  우리 가족도 매년 스키 데이를 정해서 다 같이 스키를 타러 간다. 가족끼리 특정한 이벤트 일에 반복적인 행사를 하면 기다려지고 집안의 행사가 된다. 

사회 전체로 분위기가 확산되는 데이 이벤트는 지치고 힘든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또한 이벤트로 인해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산된다.  빼빼로 데이는 하이틴 소녀들의 예쁘고 날씬함을 추구하자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이제는 연인간의 사랑의 선물 교환일로까지 확대 되어왔다.  빼빼로 데이는 고객주도형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사례이다.

어릴 적 겨울밤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늑대와 귀신이 무서워서 화장실을 못가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스토리가 전개되면 그 속으로 푹 빠진다.  이야기는 설득을 하기 쉽고 내 편으로 만들기 쉽다.  나라마다 신화가 있고 설화가 있다.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로 믿고 자신들과 연결해서 의미를 부여한다.  신화나 설화는 자체에 매력이 있고 사람들을 빠져들게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요즘은 마케팅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와 텔링의 합성어로 화자가 어떤 줄거리를 생생하고 설득력있게 말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모여 들었던 것처럼, 스토리를 통해서 호기심을 자극하여 구매욕을 끌어낼 수 있다.  마케팅에서 스토리텔링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스토리 텔링이 SNS와 결합하여 다양한 컨텐츠들이 만들어 졌다.  무조건적인 홍보보다는 홍보 글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고객들에게 쉽게 각인되고 입소문을 통해 삽시간에 널리 전파할 수 있다.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포장을 잘해야 한다.  화려한 포장지로 제품을 예쁘게 포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감이 가는 스토리로 상품을 포장하면 감동받은 고객은 구매를 하고 입소문이 널리널리 퍼진다.  이게 바로 스토리의 힘이다.  이제 제품에 스토리를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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