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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트남 다낭여행 - 2일차

새로운관심 2020. 1. 24. 16:03

 

새벽에 도착하여 넉넉하게 태양을 이불삼아 늦잠의 호사도 누리다. 반쯤 깬 상태에서 느껴지는 너그러운 여유가 휴가임을 실감나게 한다. 천천히 일어난 만큼, 게으르게 부페에가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고 첫 여행지로 향한 곳은 마블 마운틴이다.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으서 그렇게 부른단다. 이곳은 서유기의 손오공이 죄를 짓고 500년간 갇혀 있던 산이란다. 오행산이라고도 부른다.

 

 

 

 

마블 마운틴은 모두 다섯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고, 화수목금토 다섯가지를 의미한단다. 우리 일정도 화~토까지인데 우연일치일까? 오행산하고 우리 일정이 일치하는 마법의 인연을 상상해 본다.

 

 

 지옥과 천국 두곳을 가기로 했다. 지옥은 말 그대로 쉽게 갈 수 있다. 즉 동굴로 들어가서 거기서 부터 다리도 편하게 쭈욱 내려가면 지옥에 맞닿는다. 종유석 동굴과 비슷하게 세월의 풍파로 인해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란다. 지옥으로 가는 계단에는 여러가지 조각들이 스토리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고, 또 자체가 정교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지옥을 갔다와서 다시 천국으로 올라간다. 천국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기에 거기에 이러는 계단을 올려다 보니 정말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한계단 한계단 밟고 올라갔다. 안전에 대해 다소 미흡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하니 다행이다. 다들 긴장하고 조심조심해서 올라가니 사고는 피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정상에 올라 밖으로 나가서 시야가 확 트인다. 마치 산 정상의 전망대와고 같은 구조이다. 올라왔다는 상쾌함과 내려다 보이는 다낭의 풍경이 힘든 계단을 밟고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근데 다시 내려가야 한다.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다. 저기 까마득한 아래를 보면서 내려가려니 아찔하게 현기증이 난다.

 

 

 

 

마블 마운틴을 투어하고, 땀도 식힐겸, 미케 비치로 갔다. 먼저 야자수 나무사이사이에 들어선 가게로 갔다. 커피와 야자수 열매를 주문했다.

 

 

 

 

음~ 이맛이다.

 

 

 

 

너무 시원하고 맛있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 2천원 가량으로 즐길 수 있으니 부담도 없다. 겨울왕국에 살다가 온 우리는 따뜻한 남쪽나라의 해변이 어찌나 신기하고 푸근하던지, 역시 사람은 몸이 따뜻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해변에서의 여유도 만끽하고, 이제는 호이안으로 가기로 했다. 호이안으로 가기전에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대여해서 입기로 했다. 한벌에 5달러인데 한번은 입을 만 한다. 아오자이는 남자보다 여자 옷이 매력적이다. 이렇게 진정한 베트남의 문화체험도 한다는 즐거움으로 호이안으로 향해 갔다. 가는 곳곳 거리의 배경은 그렇게 발달되지 않은 맨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다가선다.

 

 

 

 

베트남은 날씨가 따뜻하여 3기작을 한다고 한다. 3기작이 뭔지 몰랐었는데, 기작은 같은 작물을 심는다는 것이고, 모작은 다종 작물을 번갈아 심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모작으로 보리와 쌀을 번갈아 1년에 수확한다는 것이고, 베트남은 3기작이니 1년에 쌀을 세번 수확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바구니배를 타기로 했다. 바구니배는 원래 베트남에 거주하는 라이따이한들이 생업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배인데, 고기잡이를 하더라도 그렇게 수익이 나지 않아서 근근이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여 우리나라 여행사에서 바구니배를 관광상품으로 이용하자고 해서, 지금은 고기잡이 대신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고한다. 그런 말을 들으니 비용이 아깝지가 않다. 어쨋거나 바은 우리 한국의 피가 섞인 사람들 아닌가? 라이따이한들은 베트남에서 5천~3만명으로 추산하는 소수민족이라고 한다. 베트남 사회에서 아직도 썩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하니 참 안타깝다.

 

 

 

바구니배는 관광객 2명이 타고, 운전수 한명 포함 3명이 탄다. 나는 짝이 없어 혼자 호사를 누리며 탔다. 둥그런 바구니 배를 저어 나가는 것이 참 신기했다. 어릴 때 여름철에 냇가에서 고무 다라이를 타던 생각이 문득 났다.

 

 

 

 

한참을 가니 저쪽에서 손님도 태우지 않은 사공이 일어서서 쑈를 한다. 정말 장관이다. 쑈를 보고 나니 저쪽에서는 익숙한 노래가 들려온다. 우리 트로틀 틀어놓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신남에 탄력을 받은 일부 관광객은 팁을 덤으로 언져 주었다.

 

 

 

 

바구니 배를 타고 나서, 버스에 오르니 가이드가 선물을 준다며, 망고 열매를 선물했다. 2인 한팩인데, 양이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가이드를 잘 만났다.

 

 

 

 

투본강가로 해서, 목선을 타고 호이안으로 갔다. 내리자 마자 베트남 지게인 '가잉'에 과일을 판매하는 아줌마들이 많았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가이드를 따라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관광객 중 아이들만 골라서 가잉을 어깨에 걸게하고 사진을 찍게 하고, 그 체험의 대가로 돈을 요구했단다. 우리 조카와 아들도 비싼체험을 했단다.

 

 

 

 

여기는 호이안의 고대도시란다. 광조회관, 내원교, 풍흥의 집, 복건회관, 떤끼의 집이 유며안데, 우리는 내원교만 제대로 보고, 나머지는 씨클로를 타고 그냥 대충 본것 같다. 씨클로를 타고 갈때의 적당한 속도감은 포근한 바람을 뒤로 밀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은 또다른 상쾌함을 준다.

 

 

 

 

 

 

드디어 맛있는 저녁시간, 호이안의 빛의 다리를 건너가서 야시장에 위치한 현지식당이다. 뭐라뭐라 설명을 들었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음식, 먹을 만했다. 만두, 누룽지, 계란으로 해서 쌈싸먹는 요리 다채롭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 첫날 아침부터 에피소드가 많아서 결코 즐거운 식사는 아니었다. 누군가는 한국시간을 보고 2시간 먼저 깨우고, 누군가는 아이스팩을 얼리기 위해서 인포에서 호텔직원과 쑈를 하고, 누군가는 유심칩이 작동하지 않아 스트레스 받고, 누군가는 가잉을 메고 삥을 뜯기가 보니 분위기가 싸~ 했다. 근데 며칠 지나서 알고보니 광주 패밀리 3조의 경우에도 가족끼리 티격태격 했단다. 여행은 이런거다. 여행을 가서도 가족이기에 티격태격 해야 한다 ^^

 

 

 

 

저녁을 먹고 호이안 야시장을 둘어보았다. 철판을 두드리며 만드는 아이크림이 신기해서 사먹었다. 중국과 비스사게 꼬치구이가 많았다. 특이한 벌레같은 것은 없었는데, 개구리 구이가 있는게 특징이다. 개구리는 어릴때 잡아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리고 가이드가 여기는 관광객한테 바가지 요금을 씌우니 일단 가격을 물어보고 깎아달라고도 하지 말고, 그냥 발길을 돌리란다. 그러면 와서 붙잡고 할인해 준단다. 그 가격도 맘에 들지 않으면 또 발길을 돌리란다. 두번정도 하면 적당한 가격이란다.

 

 

 

 

우리도 기념품으로 접시에 그림이 있는 걸 하나 사려고 했는데, 첨에는 80달러를 달랜다. 그래서 말도 안하고 돌아서니 와서 붙잡는다. 그러더니 60달러에 하잰다. 그래도 비싸다 생각되어 돌아서니 40달러, 나중에는 20달러에 가져가랜다. 내 생각엔 그것도 비싸다고 생각되어 그냥 안사고 말았다. 가격 거품이 심하다. 관광객을 삥 뜯는 기분이 든다.

 

 

 

 

호텔로 돌아오니 시장했다. 미리 장봐온 군것질거리와 소주와 맥주를 가지고 파티를 했다. 그 자리에는 컵라면이 빠질 수 없다.

 

내일은 또 어떤 여정이 펼쳐질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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