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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낭 여행 - 4일차

새로운관심 2020. 1. 31. 23:50

아침을 먹고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호텔 36층 옥상에 있는 수영장으로 갔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뽐내며, 파란 하늘을 닮은 수영장은 그 자태만으로도 우리를 유혹하는 사이렌과도 같았다.

벤치에 누워 쏟아내리는 햇빛을 받아내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비엔 동 (동해)의 소금끼를 가득 품고 있었다. 눈을 감고 시간을 낚으려니 이보다 더 너그럽고 여유스런 망중한도 없다.

한편으로 생각을 해본다. 옛날에 같았으면 지붕을 물로 도배를 하는 상황인데 가당키나 했을까! 그때의 지관이나 풍수가 이 사실을 봤으면 경악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런 하나하나가 인간의 고정관념을 던져버리고 변화를 꿈꾸고 엉뚱한 상상을 계기로 비롯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한참을 노닐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각자의 짐을 꾸렸다. 오늘은 마지막날로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 옷깃을 스치기만 해도 인연인데, 3일동안 묵은 우리방은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을 인연이 되었는지, 아쉬움과 내일로부터의 그리움이 밀려온다.

짐을 꾸리고, 정리하고, 침대위에 1달러 팁도 잊지않고 올려놓았다. 작은 팁이라도 호텔리어의 기분을 좋게 하여 나중에 올 이 방 주인의 더 만족한 서비스를 상상해 본다.

버스에 타자마자 가이드의 안내는 바로 점심 식사장소로 간다는 것이다. 아침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먹는 즐거움도 중요한 부문이라 기꺼이 밝은 걸음으로 갔다. 현지식이다. 분짜란다. 쌀국수도 있다. 시금치 같기도 미나리 같기도 한 데쳐놓은 요리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주는 느낌이 팍팍 든다.

든든하게 현지식을 하고, 커피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미케비치의 2일째 갔던 그 카페로 갔다. 커피와 망고 쥬스를 마시며 소화도 시키고, 생길지도 모를 식곤증을 물리치고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쇼핑 세군데를 먼저 돌아보고, 핑크성당과 절 그리고 어메이징쑈를 보고, 저녁을 먹고 한강 유람선 투어를 하고 공항으로 간단다. 여기 다낭을 남북으로 가르는 강도 서울과 같이 한강이라고 부른단다.

먼저 찾아간 쇼핑센터는 노니와 침향 판매처였다. 효과는 좋다고 하는데 가격이 쉽지 않았다. 그냥 체험만 하고 돌아섰다. 두번째 찾아간 곳은 커피집이었다. 한국에서 한때 연애인이었다는 분이 여기에 와서 커피판매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다낭에 9개의 점포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찾아간 곳은 직접 운영한다고 한다. 베트남이 커피의 최다 생산국이란다. 그런만큼 거리에는 커피점도 많다고 한다. 현지에서 마시는 커피라 맛도 훨씬 좋단다. 시음용으로 마신 커피는 너무 진하고 맛이 있다. 윤기가 마치 참기름을 연상케 한다. 멋진 사람이 판매를 하니까 더 맛있어 보인다. 우리도 넙죽 한아름 사왔다.

그 다음 찾아간 곳은 잡화점인데, 술부터 비롯해서 비누까지 파는 그야말로 잡화점이다. 하지만 가격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그냥 둘러보고 나왔다.

쇼핑을 마치고 한강에 가로놓여 있는 용다리를 건너서 핑크성당으로 갔다. 건물의 색깔이 핑크빛이라고 해서 이렇게 불린단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화장실이 유료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50원 정도이다. 굳이 돈을 내고 들어가 봤다. 비교적 깨끗하다.

핑크성당을 둘러보고 버스에 올라 어메이징쑈를 보러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퇴근시간이랑 겹쳐서 그런지 오토바이들이 도로를 가득가득 메운다. 장관이다. 오토바이를 타는 솜씨도 대단하다. 차도에서 저렇게 같이 타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나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차량과 오토바이의 어우려진 조화는 베트남의 질서이다.

극장앞에 내려준 버스를 뒤로하고, 입장을 했다. 입구에서 출연하는 배우들이 같이 사진도 찍어 주었다.

베트남 역사와 현재를 주제로 해서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완벽하게 퍼펙트하지는 않은것 같지만 노력하는 자세가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니 입장할때 찍은 사진을 현상해놓고 5천원에 팔았다. 넙죽 돈을 건네고 사진을 챙겼다.

공연을 보고 나니 출출하다. 다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할 시간이다. 닭곰탕의 매콤한 맛이 고향에 두고온 입맛을 찾아왔다.

저녁을 먹고 용다리를 건너서 한강유람선을 타러 갔다. 유람선은 한시간 가량 타는데 상쾌하고 재미있었다. 얼마전 유럽의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이후로 안전을 위한 구명조끼는 필수로 착용해야한다. 이런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안심하게 해준다.

유람선을 타고 나서, 자유시간인데 안마를 할 사람은 안마를 하고, 나머지는 정말로 자유시간이다. 우리 멤버중 아줌마들은 안마를 받기로 했고, 우리는 다낭 현지인 야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호이안 야시장 보다는 작은 규모이다. 호이안 야시장은 손님은 모두 관광객이었다면, 여기는 현지인 위주이고 우리같은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10분이면 한바퀴를 둘러 볼 수 있는 규모이다. 딱히 살게 없어서 다트 몇판을 해서 전리품으로 인형을 획득했다.

시간이 되어서 모여서 공항으로 갔다. 세상에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왠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놀라울 정도이다. 우리도 한참을 줄을 서고서야 발권을 할 수 있었다. 출국장에 들어가서 긴긴 시간을 쇼핑도 하다가 커피도 마시다가 하면서 기다리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비행기를 타고 그리운 나의 고향 서울로 왔다. 그런데 내리자 마자 또다시 여행을 가고픈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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