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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1회 공인중개사 시험을 돌아보며, 2021년 32회 공인중개사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 참고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수험기를 정리해 본다.

 

시험장인 한양공업고등학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정작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면 시험이라는 벽이 너무 크게 느껴졌고, 주변에 너무 많은 중개사분들이 개업을 하고 있어서 거기에 발을 디딜 자신이 없었다.

 

시험장 주변에 걸쳐진 유명학원의 플랜카드

 

 

그러다가 인생 2막도 준비할겸,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강한 의욕이 발동하여 7월에 시작을 하게 되었으며, 기대와는 달리 덜컥 합격하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1차과목 학개론,민법은 기본서로 2차과목 중개사법, 공법, 공시법, 세법은 요약집으로 그리고 기출문제를 병행해서 7회독 정도 반복했다. 촉박한 시간으로 다른 책이나 자료는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평균 70.5점으로 합격했다. 넉달만에 합격한 셈이다. 작은 노력에 커다란 행운이 작용했다고 확신한다.

 

31회 취득점수

 

 

1. 공부의 시작과 공부방법

10월 31일이 시험일이라 사실 막막했다. 1차나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시중에서 가장 잘나간다고 소문이 난 책을 골랐다. 강의도 듣고 싶었다. 최소한 인강이라도 듣도 싶었는데 강의의 특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들어야 하기에 시간이 촉박난 나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냥 반복해서 읽으며 안되면 암기를 하자는 각오로 했다.

 

학개론, 민법은 기본서로, 2차과목은 핵심요약집으로 준비

 

 

부동산학개론은 기본서를 구입해서 정독을 했다. 부동산 시장론과 부동산투자론이 어렵게 느껴졌다. 계산문제는 조금만 생각하면 풀어지는 문제라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로 대했던게 주효했던것 같다.

 

문제는 기출문제집으로만,

 

 

민법은 기본서로 쳬계를 잡고 내 생각으로 의외의 판례가 있는 경우에는 반복해서 암기를 했다. 민법은 이론보다는 판례위주의 기출문제이다 보니 문제방식에 적응하는게 나을듯 했다.

 

중개사법은 보기에는 평이한 과목인데, 벌칙등 제재대상 기준등이 기출문제에 나오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암기표를 만들어서 암기를 했다. 뒷부분 주임법, 상가임대차법, 명의신탁등은 민법과 겹치는 내용이 있어서 복습하는 느낌으로 편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중개사법이 정말 심하게 나왔다. 단순한 단답형 문제는 찾아볼 수 없고, 긴 지문위주여서 많이 긴장했었다.

 

이 책들만 7회독 반복함

 

 

공법은 정말로 어려운 과목이다. 범위도 광대하고 관련법들이 다 엇비슷하고 해서 보고나면 햇갈리고 정리가 되지가 않았다. 마지막 까지 속썩인 과목이다. 점수도 젤 형편없는 57.5점이다. 다시 공부한다면 시간을 가지고 정리를 하던가 체계도를 만들어서 하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시법은 개인적으로 젤 재미있었던 과목 같다. 느낌상 수학공식처럼 딱딱 떨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물론 성적과는 무관하지만 말이다. 공간정보구축법과 부동산등기법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라는 느낌. 뭐 이런게 매력적이었다.

 

31회 기출문제지

 

세법은 솔직히 시간을 제일 많이 할애했다. 비록 배점도 젤 낮지만 말이다. 요약집으로만 보다보니 요약집의 내용을 다 이해하고 암기해야겠다는 방식이 잘못이었던것 같다. 요약집에서는 가끔씩 나온 디테일한 문제들에 대해 반영해서인지 그것들을 공부할때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그렇게 깊숙한 문제가 나오지 않아서 수월하게 풀었다.

 

 

2. 넉달만의 합격비법

이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법은 바로 시간의 촉박함 때문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결코 시험과목들에 대해서 완벽히 소화하고 꽤뚫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하기에, 강의도 하다못해 유튜브등의 인강도 꿈도 꾸지 못했다. 강의는 이해하기 쉽고 공부의 지름길을 알려주는 것은 알지만 7월부터 공부하기엔 그 많은 강의를 다 듣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기본서나 요약집을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기출문제로 반복하자고 계획을 세웠다. 2회독 할때까지는 개별 문장들은 이해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맥이 잡히지 않아써 막막했다. 그래서 인강이나 다른 책이나 자료를 사볼까, 아니 실제로 공법은 몇개 사기도 했다. 하지만 사놓고도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으로 산 책을 과감히 버렸다. 견물생심이라고 곁에 두면 또 볼것 같아서,,

 

3~4회독 되어가니 점점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고, 다른 과목과도 연결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이건 또 딴세상이었다. 내 방식으로 공부한 내용으로 문제를 풀어헤쳐나가기에는 나의 무기가 너무나 빈약했다.

 

 

 

그래서 기본서나 요약집의 내용과 기출문제의 지문을 연관지어 기출문제에서 표현되어진 언어로 소화시키려고 했다. 왜냐면 어차피 문제를 풀어야 하니 문제위주로 코드를 맞춰야 한다. 그리고 국가시험인데 문제유형을 그렇게 급격하게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던지 기출문제를 완벽하게 소화하자고 다짐을 하고 헤쳐나갔다. 그렇게 해서 내가 공부한 내용을 기출문제의 지문으로 재정립할 수 있었다.

 

내 나름 생각이 기출문제를 다 풀어 헤치면 고득점은 못하더라도 합격은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차피 합격이 목표이지 고득점이 목표가 아니었으니까.

 

 

 

 

3. 시험장에서

1교시 문제를 받아보니 앞이 캄캄했다. 왜 이리 지문이 긴지.. 공부할때 모의고사 같은 걸 테스트 해 보지 않아서 감이 오지 않았다. 기출문제 풀때도 그냥 시간제한 없이 편하게 문제해결될때 까지 풀곤 했었다. 그러나 시험장에서는 문제당 1분이다. 지문이 길어서 다 읽어내는 것도 쉽지가 않을듯 했다.

 

집중을 하기 위해서 연필로 줄을 쳐 가면서 읽어나갔다. 그리고 지문중에 답이 확실하다고 확신이 들면 과감히 뒤의 지문은 건너 뛰었다. 이렇게 하지 않고는 도저히 시간내에 풀어낼 자신이 없었다.

 

 

 

1교시는 대충 합격하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근데 2차는 좀 불안했다. 옆자리는 1차만 보고 가방 싸들고 퇴실하는 사람도 있었ㄷ.  싸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 먹었다.

 

2교시는 공법이 어려우니 중개사법 빨리 풀고 공법에 시간을 할애하려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왠걸 중개사법이 지문이 왜 이리 긴지 숨이 턱 막혔다. 일단 풀어제치고, 공법을 보는데 이건 뭐 다맞는 지문 같고 뭐가 뭔지 몰랐다. 불안했다. 시험을 보고도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과락이려나, 과락만 아니길 바랬다.

 

3교시 공시법과 세법은 공법에서 고전한 탓인지 무난하게 풀었던 것 같다.

 

 

 

 

4. 다시 공부한다면

지금 다시 공부한다면 기본서나 요약집 2회독 정도하고, 인강을 한번 들어보는게 좋아보인다. 오프라인 강의는 코로나 탓도 있지만, 학원을 오가는 것과 시간이 맞지 않으니 말이다.

 

강사들은 쪽집게 같이 중요부분 암기요령을 가르쳐 준다고 하니 그런걸 전수받는 것도 합격의 길을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혼자 암기비법 만들고 하느라 고생한것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그리고 기출문제만 풀 실력이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근데 시험장에서는 시간이 촉박하므로 모의고사나 혼자 문제를 구해서 시간을 정해놓고 테스트를 해서 시간안에 풀어내는 훈련을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훈련을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31회 기출문제지를 펼쳐보면 [틀린것은?]이란 문제에서 지문에서 옳은 것을 찍고 답으로 한 경우나, 박스 문제에서 골라내는 것을 실수한 것이 있다. 이런 것은 반복적인 훈련으로 실수를 줄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32회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서 모두 합격의 영광을 쟁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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