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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마도 정벌^^ 1탄

새로운관심 2018. 12. 13. 18:21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새롭고 즐거운 일이다.   10월 어느날 여행을 같이한 여행을 사진을 들춰보니 감회가 새로와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이렇게 블로깅을 한다.  수년전부터 같이 해외여행을 하자며 한푼두푼 모았건만, 각자의 일터와 상황이 다르다 보니 같이 시간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렵게시리 1박2일 일정이라도 다녀오자며 대마도로 나선 걸음이었다.  귀한 시간을 알뜰히 쓰려고 부산발 SRT 첫차 5시 반차를 타기로 했다.  평소에은 이시간은 한밤중이지만 4시부터 일어나서 여장을 챙기고 서둘러 수서역에 모여들었다.  수서역이 규모면에서는 서울역에 턱도 없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깔끔하다.  그리고 공간이 너무 크다 보니 휑한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앞으로 GTX A노선 역사가 들어서면 훨씬 복잡하고 붐비며 서울역 못지 않게 붐비리가 예상된다.  SRT 개통으로 이 주변 집값과 땅값이 많이 올랐는데, GTX가 들어서면 또다시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잠이들깬 부시시한 얼굴들이지만 반가운 얼굴들이라 더 정겹다. 

이 여행 덕분에 처음으로 SRT를 탔다.  KTX와 다른점은 좌석을 앞뒤로 편하게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KTX 처럼 순방향이 역방향이니 그런 개념이 없다.  늦게 나온 만큼 더 진화된 열차 좌석이 맘에 든다.  이 멤버들이 한때는 자전거로 충주에서 출발해서 이화령고객를 넘어서 문경을 지나 상주를 거쳐서 구미를 건너고 칠곡보까지 힘차게 라이딩을 한 동지들이다.

또한 마라톤도 같이 출전하면서 동지애를 더 뜨겁게 다져나가고 있다.  그러니 손에 붕대를 감고서도 이렇게 여행길에 동참을 하는 멤버도 있다.  위 사진은 부산역앞이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그 넓디 넓었던 부산역관장을 공사판 가로막이 가리고 있어서 역광장의 미관이 많이 훼손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멋진 시설이 건축되기를 희망해 본다.

부산의 명물 삼진어묵!  여행을 할 때에는 여행지만의 특색이 있는 곳을 방문하거나 여행지의 음식등을 꼭 맛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여행의 즐거움이고 여행의 맛이다.  1953년에 오픈했다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3대째 가업을 이어받고 있단다.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어묵이다.  그 중에서도 삼진어묵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산어묵 제조업체이다. 영도 본점은 베이커리 형태 매장으로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판매하며 구매한 어묵을 즉석에서 맛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어묵체험역사관으로 삼진어묵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체험장에서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한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어묵하면 어릴때 추억이 배어 있다. 초등학교때 학교까지 3키로 거리였다.  주로 걸어서 다녔다.  어린이 걸음으로 40분은 족히 되는 거리였다.  추운겨울에는 들판을 걸어 가기에는 불어오는 북풍한설이 너무도 추워서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때 버스요금이 어린이는 10원짜리 동전 2개였다.  학교를 가려면 정류장에 내려서 300미터 정도 걸어 가야했다.  정류장은 시골장터에 있었다.  장터에는 가게들이 많았다.  시골이라 주로 5일장일때가 붐비는데, 장이 서지 않는 날엔 일반 생필품가게랑 상시 서는 가게만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했다.  그 가운데서 어린이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곳은 바로 장남감도 팔고 오뎅도 파는 가게였다.  시장한가운데 지붕만 있는 곳에 마루에 물건들을 진열하고  연탄 화덕에 솥단지를 걸쳐놓고 오뎅을 익혀서 팔았다.  그 오뎅이 하나에 10원했다.  추울때 오뎅하나와 따끈한 오뎅국물의 유혹은 나를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리 춥지 않을때는 친구들과 걸어와서 오뎅 하나를 간장에 푹 찍어서 먹고, 입가심으로 국물을 한사발 들이키고 등교를 했었다. 

삼진어묵 매장에 들어가니, 어묵도 종류가 엄청 많았다.  그동안 어묵 하면 원통형이나 납작한것 그정도만 생각했는데, 이건 완전히 내 상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정말로 사업은 이러한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로 해야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남과 같이 평범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하면 구태의연해서 도태되고 말것이다. 

매장을 쭈욱 둘러보고 간단히 하나씩 사먹었다.  그리도 대마도 갔다가 오는길에 서울로 가기전에 다시 들러서 집에서 사 가자고 했다. 

이른 새벽에 나와서 그런지 뱃속에서 꼬르르 연락이 왔다.  그래서 부산의 맛중 또하나인 돼지국밥을 먹으러 갔다.  부산역 근처에 있는 초량국밥이 맛집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거기로 갔다.  부산에 출장왔을때 처음 맛을 봤었다.  그때의 느낌은 이름도 촌스럽고 그랬다.  나의 느낌은 그냥 순대국밥에서 순대만 뺀 느낌이다.  돼지국밥은 6.25 피난시절에 먹던 음식이란다. 많은 그릇에 삶은 고기를 담아놓고 손님이 주문하면 뜨거운 국물을 부어서 제공했다고 한다.  그러면 신속하게 음식이 나와서 수월했다고 한다.  내 생각에 6.25 피난시절에 돼지는 누가 사육했는지 궁금하다.  다들 부산으로 몰려들어 어디서 사육을 하고, 그 시절에 돼지는 뭘로 키웠을까 생각이 든다.  암튼 그때 배고픈 시절의 음식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돼지국밥에는 부추를 듬뿍 넣어서 먹으면 훨씬 맛있다.  그리고 부산의 소주 좋은데이도 반주로 한잔 곁들였다.  빈속을 든든하게 채우니 10월 아침의 한기를 밀어낼 수 있었다. 62

돼지국밥을 먹고 그래도 대마도 가는 배시간이 10시라서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로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택시 아저씨랑 얘기를 나눴는데, 택시 시작한지 몇달 안됐다고 했다.  건설회사에 십수년간 다녔는데, 맨날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일끝나면 인부들과 같이 술을 마시고 하니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택시 자격증을 따서 하고 있는데 매우 만족한다고 한다.  우리 멤버 중에도 은퇴후를 대비해서 택시 자격증을 딴 사람이 두명있다.  2백원 이상 번다고 하니 괜찮은 것 같다.  해운대의 모래는 유독 더 고와 보인다.  여름에 그렇게 많았던 파라솔의 자리는 이제 백사장이 점령하고 있다.  이렇게 한산할때 오니 새로운 맛이 있다.  해운대 주변으로 늘어선 빌딩들이 해운대 부동산의 비약적인 발전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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